서울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기존의 2중 지하도로 계획은 양방향 지하도로 방식으로 전환되었으며, 지상 공간에는 4차선 도로와 함께 대규모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 계획은 서울 강남~서초~용산 구간을 중심으로 추진되며, 도시 교통 환경 개선과 주거지 인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우면산 터널에서 용산까지의 구간은 서울의 대표적인 교통 축이자 개발 축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지하도로 방식 변경과 도시 통행 효율 향상
서울시는 당초 계획했던 2층형 입체 지하도로 방식을 폐기하고, 왕복 8차선을 각각 분리한 ‘양갈래 지하도로’로 변경했다. 이 결정은 구조적 안정성과 시공 효율성을 고려한 결과로, 각 방향의 교통 흐름을 독립적으로 분산해 교통 정체를 완화하고, 통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채택되었다. 지하도로는 왕복 약 13.5km 구간으로, 양재IC에서 반포IC, 이어서 용산IC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이번 변경을 통해 지하 공간의 활용도는 높아지며, 도심 내 주요 간선도로 역할을 수행하는 경부고속도로의 기능은 지하에서 유지되게 된다. 반면 지상은 기존의 고속도로 기능을 제거하고, 지역 생활 도로와 공공 공간으로 재구성된다. 서울시는 향후 해당 노선을 따라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를 도입하고, 도보 및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된 환경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지상 공간의 공원화와 도심 녹지 확충
지상에 남게 될 4차선 도로는 주로 지역 차량 흐름을 위한 저속 교통망으로 운영되며, 이와 병행해 대규모 선형 공원이 조성된다. 해당 공원은 강남구에서 용산까지 서울을 관통하는 대규모 녹지축으로 기능하게 되며,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사람 중심 도시 공간’이라는 콘셉트 아래, 산책로·자전거도로·어린이 놀이터·광장 등의 커뮤니티 기반 공간을 적극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이 공원은 단순한 녹지 조성에 그치지 않고, 서울시가 추진하는 ‘생활권 중심 도시계획’의 핵심으로 자리 잡게 된다. 특히 고속도로 주변 지역의 미세먼지 문제, 소음 민원 등의 환경 문제를 완화하며 주민 정주 여건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서울시는 향후 시민 의견을 수렴해 세부 계획을 구체화하고, 다양한 커뮤니티 참여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우면산터널~용산 구간, 서울의 미래 축으로 전환
우면산 터널에서 용산까지 이어지는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은 현재 서울 도심 남북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 축으로, 이번 지하화 사업의 전략적 구간으로 간주된다. 특히 반포·서초·한남동·이태원 등을 잇는 이 구간은 교통 혼잡도가 높고, 동시에 재개발 수요도 큰 지역이기에 도심 정비와 연계한 계획이 중요하다.
서울시는 이 구간을 포함한 전체 지하화 노선을 기반으로, 도심부의 교통 흐름을 분산하고, 도시의 축 구조를 재편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연계된 공공시설과 주택 공급, 상업·문화 복합시설 개발도 구상되고 있으며, 이는 서울의 도시 구조를 보다 균형 잡힌 형태로 전환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타당성 검토와 기본계획 수립 단계이며, 오는 2026년 착공, 203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