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의 연이은 법정관리, 건설업계에 드리운 경고등


건설현장


2025년 들어 중견 건설사들의 위기 상황이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00위 이내의 건설사 중에서도 ‘신동아건설’과 ‘삼부토건’이 잇달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구조적 위기가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경기 둔화, 분양시장 침체, 자금 조달 경색, 원자재비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일시적 악재가 아니라, 산업 구조의 재편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시공능력평가 100위권도 무너진다…중견사의 위기 구조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가 공공 및 민간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지표다. 통상 100위권 안에 든 기업들은 연 매출 수천억 원 규모의 중견사로 분류되며, 전국 주요 주택 단지나 지역 인프라 사업에 활발히 참여해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신동아건설(시공능력평가 70위권)과 삼부토건(80위권)이 연달아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이들조차 현 시장 환경에서는 견디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줬다.

두 회사 모두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부동산 분양시장 침체와 원자재비 상승, PF(Project Financing) 자금 회수 불능 등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분양 시장 위축은 미분양 증가로 이어졌고, 이는 곧 수익성 악화와 자금 경색으로 연결되며 경영 위기를 심화시켰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단순한 기업 경영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PF 자금 회수 경색과 분양시장 침체의 직격탄

중견 건설사들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PF 자금의 유동성 문제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에서는 금융기관이 사업 초기 비용을 조달하고, 이후 분양 수익으로 회수하는 구조인데, 최근 미분양 증가와 분양가 상한제 등의 제약으로 수익 회수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특히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금융비용 부담도 커져, 사업성이 악화된 프로젝트가 급증하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수의 정비사업과 민간택지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미분양이 누적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삼부토건 역시 지역 중소 개발사업 중심의 전략으로 매출을 유지해왔지만, 건설비 상승과 함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며 결국 회생절차를 택했다. 이는 건설업계 전반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의 경고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회생 가능성과 건설업계의 구조적 대응

기업회생절차는 파산과는 다르다. 법원의 관리를 통해 채무 상환 유예, 구조조정, 투자 유치 등을 통해 회복을 도모할 수 있는 제도다. 실제로 과거 대우건설이나 쌍용건설 등도 회생절차를 거쳐 정상화된 바 있으며, 이번에도 신동아건설과 삼부토건이 체계적인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해 회복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존재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사태가 단일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건설 산업 전반에서 유사한 구조적 리스크가 내재되어 있으며, 특히 중견 이하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 환경은 더욱 열악하다. 정부와 금융권은 PF 부실 리스크 관리를 넘어, 산업 안정화를 위한 중장기 정책 방향과 지원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의 생각

신동아건설과 삼부토건의 회생 신청 소식은 단순히 두 기업의 문제가 아닌, 지금 우리 건설산업이 처한 위기의 깊이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느꼈습니다. 시공능력평가 100위권이라는 ‘상위 레벨’에 속해 있던 기업조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현실은, 중소 규모 건설사들의 상황이 어떠할지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시기일수록 변화와 혁신의 가능성도 커진다고 믿습니다.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ESG 기반 건축 확대, 에너지 인프라 건설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고, BIM과 같은 스마트 건설 기술도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결국 지금 필요한 건 위기 극복을 위한 체질 개선과, 빠르게 시장 변화에 적응하는 전략일 것입니다.

지금의 위기는 분명히 고통스럽지만,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성을 점검하고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건설산업은 여전히 국가 경제의 핵심축이며, 반드시 회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습니다. 회생 절차에 들어간 기업들도, 새로운 길을 찾아 다시 일어서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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